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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말복엔 '버섯탕'으로 다이어트까지 잡아라!

 이번 주 토요일은 삼복 중 마지막인 '말복'이다. 삼복은 한여름 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로, 전통적으로 체력 보충과 무더위 극복을 위해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먹는 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계탕 대신 '버섯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식당가에서도 고열량·고지방 음식보다 채식 위주의 보양식을 찾는 손님이 증가하는 추세다. SNS에서도 버섯을 비롯한 다양한 채소를 활용한 조리법이 인기를 끌고 있어, 식문화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버섯은 수분이 80~90%에 달하는 고단백, 저열량 식품이다. 무기질은 채소와 과일만큼 풍부하고, 단백질은 육류에 버금가는 수준이어서 서양에서는 '베지터블 스테이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버섯에 풍부한 불용성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고, 당이나 나트륨 같은 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이어트 측면에서도 버섯은 탁월한 식품이다. 버섯에 함유된 키토산이라는 복합 식이섬유는 장을 코팅해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조은미 영양사는 "버섯은 열량이 낮고, 미네랄과 비타민B군이 풍부해 다이어트 중인 사람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사람에게 특히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버섯에는 폴리페놀과 셀레늄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암 예방과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버섯탕은 삼계탕과 비교했을 때 심혈관에 주는 부담이 적은 보양식이다. 조은미 영양사는 "최근 채식 지향이나 고지방 고영양 식단을 선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버섯탕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고기 육수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지만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통풍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채식 육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조 영양사는 "사골, 갈비 육수 역시 단백질과 철분, 아연, 콜라겐, 젤라틴 등이 들어 있어 과하게 먹지 않는다면 건강상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버섯탕을 집에서 쉽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먼저 버섯은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은 후 결대로 찢거나 얇게 썰어 손질한다. 팽이버섯은 밑동을 제거해야 한다. 다시마, 건표고, 양파, 무와 함께 물 1.2L를 넣고 육수를 만든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5분 후 건지고, 나머지는 10분간 더 끓여 채소 육수를 우려낸다. 이후 마늘, 생강, 손질한 버섯을 넣고 5~7분간 끓인다. 버섯이 충분히 익으면 간을 맞추고, 대파를 썰어 1분 정도 끓이면 완성된다.

 

이처럼 버섯탕은 영양가가 높으면서도 칼로리가 낮고, 심혈관 건강에도 부담이 적어 현대인의 건강한 보양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 말복에는 전통적인 삼계탕 대신 버섯탕으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