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35곳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에 총 63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21일 발표하며, K-팝 팬덤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하이브의 혁신적인 팬 경험 전략이 시너지를 내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아티스트와 팬들이 직접 소통하고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 공간으로서 팝업스토어의 위상을 확고히 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이브의 팝업스토어는 지역적으로 아시아 28개, 북미 5개, 중남미 2개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아우르며 글로벌 팬덤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특히, 아티스트의 고유한 정체성과 세계관을 담아낸 '테마 팝업'이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정 이벤트, 아티스트의 상징적인 요소, 그리고 직접 개발한 캐릭터 등을 활용하여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방탄소년단(BTS)의 '스페이스 오브 BTS'와 '모노크롬' 테마 팝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14만 명의 '아미'(ARMY)를 끌어모으며 변함없는 글로벌 파워를 과시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팝업에서는 팬들이 새벽 5시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었고, 현지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하며 K-팝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틱톡 등 소셜 미디어에서는 "아미들과 공통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값진 경험이었다", "온라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유대감을 느꼈다"는 등 팬들의 긍정적인 후기가 쏟아지며 팝업스토어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팬덤 커뮤니티의 중요한 장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팝업 역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며 하이브의 IP(지식재산권) 확장 전략에 힘을 실었다. 세븐틴을 테마로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팝업에는 3개월간 9만여 명이 방문하며 중화권 팬덤의 위력을 입증했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캐릭터 '쁘넥도' 홍콩 팝업에는 4월부터 5월까지 2만 5천여 명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캐릭터 '뿔바투' 팝업에도 지난달 2만여 명이 방문하며 각 아티스트 팬덤의 충성도와 구매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엔하이픈의 중국 상하이 팝업스토어 또한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운영됐다.

 

하이브는 이러한 성공적인 상반기 실적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팝업스토어 확장을 예고했다. 올해 총 57개 이상의 팝업을 운영할 계획인데, 이는 작년에 운영한 26개의 두 배를 넘는 압도적인 규모다. 팝업을 설치한 국가 및 지역 또한 작년 13곳에서 올해 연말까지 2배에 육박하는 23곳으로 대폭 늘려 글로벌 팬들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세븐틴의 캐릭터 '미니틴', 보이넥스트도어 '쁘넥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뿔바투', 엔하이픈 등 다양한 아티스트 테마 팝업이 전 세계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하이브 IPX 사업본부 관계자는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정체성과 개성, 팬덤의 선호 등을 면밀히 고려하여 다양한 테마의 팝업을 기획·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년에 걸쳐 아티스트 팝업 분야를 선도해 온 만큼,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팬덤의 수요를 고려해 더욱 의미 있고 이색적인 공간을 기획하여 더 많은 곳에서 팬들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하이브가 팝업스토어를 단순한 수익 창출원을 넘어, 아티스트와 팬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적인 마케팅 및 브랜딩 도구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이브의 팝업스토어 성공은 K-팝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음반, 공연, MD 판매를 넘어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오프라인 경험 제공은 팬덤 경제의 외연을 확장하고, 팬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방식으로 아티스트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팝업스토어는 팬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공간으로, 아티스트에게는 글로벌 팬덤과 직접 소통하는 통로로 기능하며 K-팝의 글로벌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불화설'과 같은 자극적인 이슈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아티스트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팬덤,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하이브의 혁신적인 시도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