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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외길 스승 밑에서 자란 11명의 제자들, 스승과 함께 펼치는 '세기의 사제 대결'

이번 전시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35년간 강단에 서며 수많은 후학을 길러낸 허진 교수가 그의 제자들과 함께 꾸린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허 교수는 전통 수묵의 깊이 있는 필묵법에 자신만의 현대적 감각을 녹여내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 관계를 탐구해 온, 이 시대의 진정한 작가이자 교육자다. 그의 붓끝에서 피어난 묵향은 수많은 제자에게 스며들어 각기 다른 빛깔의 예술혼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무대에 스승과 함께 오르는 제자는 구승희, 김인지, 서은선, 설박, 신재호, 양정원, 유현수, 윤우제, 윤준영, 이선희, 전정연 등 총 11명이다. 이들은 '허진의 제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졌지만, 스승의 가르침이라는 단단한 뿌리 위에서 각자 개성 넘치는 예술의 꽃을 피워냈다. 누군가는 캔버스에 일상의 섬세한 감정을 담아내고, 다른 누군가는 생명의 역동적인 흐름을 쫓는다. 또 다른 작가는 현대인의 기억과 불안을 파고들거나, 자연과 인공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탐색하며 자신만의 화폭을 채워나간다. 스승의 가르침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양분 삼아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 제자들의 다채로운 작품들은 이번 전시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이 전시가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동안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가려져 있던 광주·전남권 대학의 한국화 맥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 당당히 선보인다는 데 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전시를 여는 것을 넘어, 지역 미술 교육의 저력과 성과를 증명하고, 한국화의 미래가 결코 서울에만 있지 않음을 선언하는 의미 있는 행보다. 갤러리 측이 "스승과 제자가 오랜 시간 나눈 예술적 교류가 서울 무대에서 다시 향기를 전한다"고 밝혔듯,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의 자존심을 건 무대이자, 다양한 시선이 어우러져 한국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의 장이 될 것이다.
'소리 없는 향기'라는 전시 제목처럼, 35년 스승의 묵직한 가르침과 11명 제자의 뜨거운 열정이 빚어낸 묵향은 소리 없이, 그러나 그 어떤 외침보다 강렬하게 관람객들의 마음에 스며들 것이다. 이번 가을, 파주 헤이리에서 펼쳐지는 이 특별한 사제동행을 통해 한국화의 깊고 그윽한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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