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 나는 환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콧물과 기침을 호소하는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알코올 스왑'이 뜻밖의 '감기 예방 필수템'으로 떠오르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유행의 진원지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 소비자의 생생한 후기였다. 자신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져 반년 내내 감기와 오한에 시달렸다"고 밝힌 작성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일 알코올 스왑으로 휴대전화를 닦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지긋지긋하던 감기 기운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피부 트러블까지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삽시간에 퍼져나가 사흘 만에 조회수 300만 회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작성자의 경험담에 수많은 네티즌이 "나도 코로나 팬데믹 때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감기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휴대전화 화면만 닦지 말고 옆면, 뒷면, 케이스 틈새까지 꼼꼼히 닦는 것이 핵심이다", "방문 손잡이나 키보드, 마우스까지 주기적으로 소독하면 잔병치레가 확실히 줄어든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열띤 공감을 보냈다.

 

화제의 중심에 선 다이소 '알코올 스왑'은 곡물 발효 에탄올 83%를 함유한 소독용 알코올 솜이다. 100매가 개별 포장된 구성으로,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 주요 유해 세균을 99.9% 살균하는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증받았다. 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휴대성과 다용도 활용성까지 갖춰 '가성비 아이템'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었다.

 

실제로 알코올 스왑을 이용한 일상용품 소독은 감기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17년 국제 학술지 'Germs'에 발표된 에스토니아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표면에서 무려 1만 7000개가 넘는 박테리아 유전자 사본이 검출되었으며, 여기에는 잠재적 병원균인 황색포도상구균과 아시네토박터균 등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에는 대부분의 화장실 변기보다 10배나 많은 세균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개인 전자기기에서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노로바이러스 등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감기의 주원인인 리노바이러스는 물체 표면에서 수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어 간접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데, 알코올로 휴대전화 표면을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바이러스와 세균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는 애플과 삼성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공식적으로 70% 이상 알코올 함유 제품으로 기기를 닦을 것을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사용 시 주의할 점도 있다. 일부 알코올 제품은 금속이나 합성고무, 플라스틱 등을 부식시킬 수 있으므로, 천에 소독액을 얇게 묻혀 닦아내는 편이 안전하다. 또한, 휴대전화 틈새의 고무 밀봉재에 알코올이 자주 닿으면 경화되어 방수 성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스왑이 효과적인 보조 수단임은 분명하지만, 맹신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환절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