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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벽과 기둥인데…" 특정 장소에 서야만 '진짜'가 보이는 마법 같은 그림의 정체

한국 사립미술관의 역사를 상징하는 성곡미술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아주 특별한 전시를 기획했다. 바로 국내외 미술가 14인이 미술관 자체를 소재로 삼아 만들어 낸 신작들을 모은 기념전, ‘미술관을 기록하다’이다. 지난 16일 막을 올린 이 전시는 지난 30년간 수많은 작품을 품어왔던 공간이 이제는 스스로 작품이 되어 관객을 맞이하는, 의미 깊은 역전의 현장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면면은 그야말로 세대를 아우른다. 30세의 젊은 작가 송예환부터 올해 78세를 맞은 프랑스의 거장 조르주 루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성곡미술관을 해석했다. 이들은 2023년부터 수차례 미술관을 방문하고 공간 구석구석을 관찰하며 작업을 구상했고, 그 결과물로 모두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가장 시각적으로 강렬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은 단연 조르주 루스의 작품이다. 작가는 미술관 2관의 복층 구조 전체를 활용했다. 그는 전시장 벽면과 기둥 곳곳에 전략적으로 색 띠를 칠해 공간을 재구성했다. 언뜻 보면 무질서하게 흩어진 색의 파편처럼 보이지만, 작가가 바닥에 표시해 둔 단 하나의 지점에 서서 공간을 바라보는 순간, 이 모든 색 띠들은 마법처럼 하나의 완벽한 2차원 직사각형 형태로 합쳐진다. 작가는 이 독특한 착시 효과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보고, 또 무엇을 믿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며, 눈에 보이는 것이 실재의 전부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한편, 민재영 작가는 한지와 수묵이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사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술관을 기록했다. 그는 미술관과 그 주변을 산책하며 마주했던 인상 깊은 광경들, 예컨대 정원의 나무나 건물의 처마 같은 장소에 대한 기억과 정서를 한 화폭 안에 재구성하여 몽환적인 ‘도시 전시 정원’을 완성했다. 또한 성지연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의 모습에 주목했고, 베로니카 엘레나와 윤정미 작가는 사계절의 변화를 겪어내는 미술관 정원의 풍경을 각자의 사진 언어로 담아냈다.
1995년 11월 문을 연 성곡미술관은 1980년대 공공미술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절, 현대미술을 위한 전시 공간에 대한 갈증 속에서 탄생한 한국의 대표적인 사립미술관이다. 이수균 부관장은 "‘성곡내일의작가상’을 통해 젊은 작가를 지원하고,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기획전을 꾸준히 운영해왔다"며, "앞으로도 예술가들이 마음껏 창의적인 실험을 펼치며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2월 7일까지 계속되며, 30년의 역사를 품은 공간이 예술과 어떻게 교감하고 스스로 예술이 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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