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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날, 시험장 대신 공장 가던 아이들…대한민국 고3 20%는 왜 ‘투명인간’이 되었나

최근 개봉한 이란희 감독의 영화 <3학년 2학기>는 바로 그동안 투명인간처럼 여겨졌던 아이들의 삶을 정면으로 스크린에 불러냈다. 영화는 현장실습에 나선 직업계고 학생들의 일상을 묵묵히 따라가며, 그들이 겪는 현실을 가감 없이 비춘다. 이는 기업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 쓰고 버려질 수 있는 '따개비 현장실습'의 그늘과, 수능 시험이 치러지는 날 아침 또래들과 다른 방향의 버스를 타고 일터로 향해야 했던 아이들의 쓸쓸한 어깨를 우리 사회가 마주하게 만든다. "왜 우리는 뉴스에 나오지 않나요?"라는 한 학생의 질문은, 33년간 교단에서 이들을 지켜본 교사의 귓가에 여전히 무거운 메아리로 남아있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인공지능이 우리 일을 다 뺏어가면 어떡하죠?"라며 불안을 토로하는 아이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능력이 아니라 정당한 기회였고, 학교의 부족함이 아닌 사회의 무관심이 더 큰 문제였다.

이러한 사회적 외면과 편견은 더욱 아픈 상처를 남긴다. 은유 작가가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에서 고발했듯, 이들의 존재는 '잘 모름'으로 치부되기 일쑤이며, 그 무심함이 어떤 비극을 낳았는지는 정주리 감독의 영화 <다음 소희>가 처절하게 증명했다. 영화 속 형사의 "막을 수 있었잖아. 근데 왜 보고만 있었냐고"라는 절규는 스크린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심장을 겨누는 질문이다. 드라마 속 청춘은 대부분 대학생으로 그려지고, 작업복 입은 청년의 삶은 좀처럼 조명되지 않는 현실. 이러한 무관심의 토양 위에서 아이들의 존엄은 위태롭게 흔들린다.
물론 작은 변화의 씨앗은 뿌려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협약업체와의 면담을 의무화하고, 실습 중 겪는 어려움을 언제든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졸업생 선배들을 초청해 현실적인 조언을 듣는 자리를 만들고,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취업률'이라는 공허한 숫자에 매달리는 대신 '좋은 일자리 진출률'을 목표로 삼고, '취업 준비'가 아닌 '직업 준비'라는 언어로 교육의 방향을 재정립했다. 안전하지 않다면 언제든 학교로 돌아올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자, 아이들의 눈빛도 조금씩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학교의 노력을 넘어 사회 전체가 응답해야 할 때다. "공부 못해서 직업계고 갔다"는 낡고 폭력적인 언어 대신 "기술을 선택했다"는 존중의 언어를 사용하고, 그들의 성취를 전할 때 '의외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수식어를 떼어내는 작은 노력. 이러한 변화가 모일 때, 교복 대신 작업복을 입은 우리의 아이들은 비로소 교육의 이름 아래 온전한 빛을 되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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