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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검사 끝에 드러난 '에밀레종'의 속사정…충격적 결과에 전문가들도 '일단은…'

높이 약 3.66미터, 무게는 무려 18.9톤에 달하는 이 압도적인 규모의 종은 통일신라 예술이 최전성기에 이르렀을 때 탄생한 걸작 중의 걸작으로 꼽힌다. 종의 몸체에는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비천상(飛天像)이 화려하고도 독창적인 기법으로 새겨져 있으며, 1천여 자에 달하는 명문은 당시의 문화와 사상, 예술의 정수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귀중한 사료다. 본래 봉덕사에 있었다 하여 '봉덕사종'으로도 불렸고, 영묘사를 거쳐 경주읍성 남문에서 시각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옛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고, 1975년 국립경주박물관이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면서부터 야외 종각에 자리 잡아 경주를 찾는 이들을 맞이해왔다.

그러나 천 년의 세월을 이어온 그 깊고 장엄한 울림은 1992년 정기 타종을 마지막으로 멈춰 섰다. "종은 본디 소리를 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주장과 "대체 불가능한 국보를 계속 타격하는 것은 훼손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보존 논리가 팽팽히 맞서면서 오랜 논쟁이 이어졌다. 이에 국립경주박물관은 종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1996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종을 직접 두드려 소리를 분석하는 '타음 조사'를 진행했다. 최근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루어진 3차 조사 결과, 종소리의 고유 주파수나 음색에 과거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으며, 구조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변동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종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고리 부분인 '용뉴'가 구조적으로 가장 취약한 부위라고 지적하며, 타종 시 발생할 수 있는 파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재료의 특성상 기온이 낮은 동절기(11~2월)의 타종은 피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의견도 제시되었다. 이러한 과학적 데이터와 전문가의 우려 속에서 국립경주박물관은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2003년 이후 약 22년 만인 오늘, 시민 771명을 초청해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직접 공개하는 행사를 여는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매년 한 차례씩 공개 타종 행사를 열어 보존 관리를 위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동시에, 국민들이 신비로운 종소리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기후 변화와 같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종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실내 전시 공간인 '신종관'(神鍾館) 건립도 추진 중이다. 천 년의 울림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그 조심스러운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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