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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깨지고 시청률 0%대…'최강야구', 대체 무슨 일이?
영원할 것 같던 JTBC '최강야구' 브레이커스의 연승 행진이 마침내 멈춰 섰다. 지난 8일 방송된 최강 컵대회 예선 4차전에서 한양대를 만난 브레이커스는 창단 이후 첫 패배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2대 1로 앞서가며 무난한 승리를 예감케 했지만, 8회말 수비에서 대거 4점을 내주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연승 가도의 마침표와 함께, 시청률 역시 5주 연속 0%대라는 부진의 늪에 빠지며 팀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패배 속에서도 하위 타선이 폭발하며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는 점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하지만 패배의 쓴맛을 보기 전까지 경기의 흐름은 단연 브레이커스의 것이었다. 2회초, 이학주의 안타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허부기' 허도환은 동료들의 짓궂은 '잡도리'를 보란 듯이 이겨냈다. "기대감이 없다"는 오주원, "고등학교 때는 잘 쳤는데"라며 과거를 소환하는 나지완의 압박 속에서 짜릿한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아낸 것이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그는 "아무도 기대 안 할 때 칩니다"라며 유쾌한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3회말에는 브레이커스의 명품 수비가 빛을 발했다. 1루수 나주환은 기습 번트 타구를 향해 몸을 던지는 다이빙 태그아웃을 선보였고, 2루수 강민국의 안정적인 수비와 우익수 신종길이 담장 근처에서 몸을 날려 잡아낸 장타성 타구 처리까지, 그야말로 '클래스가 다른' 수비 퍼레이드로 한양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단연 나주환의 '예언 홈런'이었다. 경기 전 웜업 시간부터 "오늘 홈런 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던 그는 김태균과 홈런 내기까지 하며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막상 타석에서 헛스윙이 계속되자 오주원은 "주환이 형도 좀 허언증이 있네?"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바로 그 순간, 모두의 의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주환의 방망이에서 벼락같은 솔로포가 터져 나왔다. 1900일 만에 터진 홈런에 허도환은 "진짜 쳤어!"라며 환호했고, 오주원은 "의심해서 미안해!"라며 급히 사과해 폭소를 유발했다. 동료들 모두가 함께 기쁨을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이어 허도환의 멀티히트까지 터지면서 브레이커스의 승리는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나주환과 허도환의 멀티히트로 달아오른 분위기는 8회말 거짓말처럼 차갑게 식었다. 한양대의 장타가 연이어 터졌고, 만루 위기에서 시도한 작전마저 실패로 돌아가며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브레이커스는 그렇게 창단 첫 패배를 맞았다. 경기 후 정민철 해설위원은 "오늘의 패배를 재정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냉철하게 조언했지만, '호랑이 코치' 장성호는 "나라가 망했냐? 한 경기 질 수도 있지!"라며 충격에 빠진 선수들을 다독였다. 주장 김태균은 "당연히 이길 줄 알았다. 투수들이 잘해서 이긴 걸 우리 실력이라고 착각한 것"이라며 뼈아픈 자기반성을 내놓았고, "이 마음만 잊지 말자"며 패배를 자양분 삼아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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