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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화위원회' 구상, 시작부터 삐걱…영국도 '외면'
미국의 전통적 최우방인 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참여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의 균열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막대한 가입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여 가능성 등이 영국의 불참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구상에 대해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혀왔으나, 내부적으로는 이미 거절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10억 달러라는 막대한 세금을 내면서 푸틴과 한자리에 앉는 것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사실상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가자지구의 종전 및 재건이 완료될 때까지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평화위원회' 창설을 발표하고 자신이 의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구의 기능을 점차 확대해 유엔을 대체하는 새로운 국제기구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드러냈다. 하지만 초청 대상에 러시아, 벨라루스 등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가들이 포함되면서 동맹국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최근 양국 관계는 그린란드 파병 문제와 차고스 제도 반환 문제를 둘러싸고 급격히 냉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등 유럽 동맹국들의 그린란드 소규모 파병에 대해 관세 부과 위협으로 응수했으며, 영국의 차고스 제도 반환 결정에 대해서는 "대단히 멍청한 행동"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차고스 제도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돌변한 태도는 영국 정부에 큰 충격을 안겼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차고스 제도 반환에 찬성 입장을 보였던 트럼프 행정부가 하루아침에 말을 바꾸자, 영국 내에서는 '뒤통수를 맞았다'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영국 내에서 미국의 최우방으로 남아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갈등 상황 속에서 스타머 총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의 회동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어, 향후 영국의 외교 노선이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유럽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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