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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축구 대표팀, 병역 문제 어쩌나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의 여정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2026 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것이다.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출사표가 무색해지는 순간으로, 단순한 1패 이상의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이번 패배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민성호는 대회 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해외파까지 소집하고도 사우디아라비아에 0-6으로 대패했고, 판다컵에서는 중국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본선 무대에서도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두 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우즈베키스탄에 완패하는 등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경우의 수를 따지는 수모 끝에 간신히 토너먼트를 밟았다.

이처럼 예고된 부진은 당장 9월에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을 향한 우려로 직결된다. 한국 축구에 있어 아시안 게임 금메달은 단순한 명예를 넘어, 선수들의 커리어가 걸린 '병역 해결'의 가장 현실적인 무대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아, 한국은 언제나 최고의 전력을 꾸려 총력전을 펼쳐왔다.
그 결과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현재 A대표팀을 이끄는 핵심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고 유럽 무대에서 중단 없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는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연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이번 아시안 게임 역시 양민혁, 배준호, 엄지성 등 병역 미필인 유럽파와 국내 유망주들의 합류가 유력하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팬들은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은 물 건너갔다", "이러다 양민혁도 군대 가겠다" 등 싸늘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8개월 뒤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걷잡을 수 없이 어두워질 수 있다.
만약 이번 세대가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선수 개인의 가치 하락과 해외 이적 제약은 물론, 한국 축구 전체에도 큰 손실로 이어진다. 이들이 다음 아시안 게임에 다시 도전하게 되면, 그만큼 후배 세대의 기회를 빼앗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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