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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2000원 시대 임박, 정부가 '칼' 빼들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내 기름값 2000원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다.9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900원 선에 육박했으며, 경유 가격은 이미 휘발유 값을 추월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여,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기름값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러한 가격 급등세의 배경에 정유업계의 편승 인상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정유사 및 주유소협회 관계자들을 소집한 회의에서, 일부 주유소가 단기간에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 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는 국제 유가가 오를 때는 즉각 반영하고 내릴 때는 늑장을 부린다는 국민적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방위적인 압박에 들어갔다. 정유사에는 주유소 공급 가격 안정을, 직영주유소에는 가격 인상 자제를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한국석유공사 등이 운영하는 알뜰주유소에는 전국 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가격 안정화를 유도하라고 지시하며, 부총리가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보였다.

단순한 권고를 넘어선 강력한 조치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필요시 특정 제품의 최고 가격을 지정할 수 있는 '최고가격지정제' 카드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수시로 열어 유가 변동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 변동분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의 시간이 걸리지만, 일부 정유사와 주유소가 이를 즉각 가격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정부의 시장 개입 명분이 커지고 있다. 유가 급등 국면을 틈탄 담합이나 매점매석 등 불법 행위를 차단하고 민생 안정을 꾀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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