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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표' 두고 친청 vs 친명 정면충돌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차기 당권을 놓고 친청계와 친명계 사이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갈등의 중심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동일하게 맞추는 '1인 1표제'가 자리 잡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당원 주권 강화를 명분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처음 시행될 예정이지만, 시행 직전까지도 당내 주요 세력 간의 시각 차가 극명하게 갈리며 충돌을 빚고 있다. 특히 정 전 대표를 옹호하는 측과 이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친명계 중진들 사이의 설전은 당의 결속력을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이성윤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청계 인사들은 1인 1표제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임을 강조하며 제도 수호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해당 제도를 흔드는 행위를 당원 주권에 대한 도전이자 정치적 유불리에 따른 기회주의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모든 당원이 평등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이재명 정신의 계승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제도 도입 취지를 훼손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당권 경쟁에서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반면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민석 전 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등은 제도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대의원의 기여도와 당의 전략적 판단이 완전히 배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계하며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송 전 대표가 과거 정 전 대표의 행적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취하자, 친청계에서는 이를 '가짜뉴스'와 '악의적 공격'으로 규정하며 맞불을 놨다. 당권 주자들 간의 경쟁이 정책 대결을 넘어 인신공격성 폭로전으로 번지면서 전당대회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검찰개혁의 속도조절론을 둘러싼 이견도 계파 갈등의 또 다른 축이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정부가 이미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숙의 과정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 전 대표 측의 책임론을 에둘러 제기했다. 검찰개혁이라는 막중한 과제가 특정 계파의 당권 쟁취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다. 이는 정 전 대표가 주도해온 강경한 개혁 노선이 당내 충분한 합의 없이 추진되어 왔다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친청계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반박했다. 오는 10월 공소청과 중수청 출범이 예정된 만큼,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위해 입법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논리다. 이들은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당이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속도조절론을 제기하는 측을 개혁 의지가 부족한 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결국 1인 1표제 논란과 검찰개혁 노선 갈등은 차기 당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당의 진로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양측의 감정 골은 깊어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제도 논쟁을 넘어 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활을 건 투쟁으로 번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번 경쟁이 전쟁이 아닌 건강한 경쟁이 되어야 한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불붙은 계파 간의 대립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당원 주권 강화라는 명분과 당의 안정적 운영이라는 실리가 충돌하는 가운데, 8월 17일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권력 지형은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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