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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2대 중 1대 전기차인 시대가 왔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독일 프리미엄 내연기관차에서 미국과 중국산 전기차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전통의 강자였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성장세는 주춤한 반면 테슬라와 BYD는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6월 한 달간 판매된 수입차 중 절반 이상이 전기차로 집계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렸다.전기차 대중화를 이끄는 선두 주자는 단연 테슬라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에만 5만 대가 넘는 차량을 국내에 보급하며 수입차 전체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로, 수입 전기차 시장 전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테슬라가 독식한 셈이다.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Y가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바탕으로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며 테슬라의 독주 체제를 뒷받침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의 약진은 더욱 위협적이다.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 1년 반 만에 아우디와 볼보 등 쟁쟁한 유럽 브랜드들을 제치고 수입차 판매 4위에 올라섰다. BYD의 성공 비결은 기존 수입차의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에 있다. 2,000만 원대의 소형 전기차를 앞세워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과 실용적 소비자를 공략한 것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저가형 모델인 돌핀은 출시 직후 수입차 전체 판매 상위권에 진입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전기차 브랜드들의 공세 속에 수입차 시장의 국적 지도도 재편되고 있다. 테슬라를 포함한 미국산 차량의 점유율이 30%를 돌파하며 독일차의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BYD가 주도하는 중국산 차량 역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오랫동안 수입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독일산 차량은 판매 대수 자체는 유지했으나, 전체 시장 파이가 커지는 과정에서 점유율이 40%대로 내려앉으며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연기관차의 퇴조는 지표상으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판매량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으며, 수입차 시장의 대안으로 꼽히던 하이브리드 차량조차 전기차의 기세에 눌려 비중이 축소됐다.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고가의 프리미엄 세단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 SUV와 해치백으로 옮겨가면서, 수입차 시장의 중심축이 럭셔리 마케팅에서 기술과 가격 경쟁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반기에도 수입 전기차의 파상공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더 저렴한 보급형 트림의 출시를 준비 중이며, 중국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지커 역시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한국 시장 상륙을 공식화했다. 기존 수입차 시장을 지배하던 독일 브랜드들이 전기차 라인업 강화로 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미 미·중 브랜드가 선점한 가격 주도권과 물량 공세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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