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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3년이 고비, 뼈 건강 지키는 골든타임
한국 여성들이 평균 50세를 전후해 맞이하는 폐경은 단순히 월경의 중단을 넘어 신체 전반의 방어막이 사라지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그동안 혈관의 탄력을 유지하고 뼈를 보호하는 등 전신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폐경과 함께 이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여성의 몸은 심장병, 골다공증 등 각종 만성 질환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전문가들은 폐경 이후의 삶이 여성 전체 생애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 시기의 변화를 정확히 인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가장 먼저 체감하게 되는 변화는 급격한 체중 증가와 지방 분포의 변화다.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면서 폐경 전후 약 4년 동안 제지방량은 줄어드는 반면 복부 비만은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몸무게가 크게 늘지 않더라도 허리둘레가 굵어지는 현상은 제2형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의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소식이 아니라 근육량을 유지할 수 있는 고단백 식단과 함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기초대사량을 보존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많은 여성이 암을 가장 두려워하지만, 실제 폐경 이후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 질환이다.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혈관이 딱딱해지고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 수치가 치솟으면서 심장마비 발생률이 폐경 후 10년에 걸쳐 급증한다. 특히 안면홍조나 열감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여성일수록 미래에 심혈관 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정기적인 혈압 및 콜레스테롤 체크를 통해 심장의 취약성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뼈 건강 역시 폐경 직전부터 급격히 악화되는 요주의 항목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4배나 높으며, 특히 폐경 직후 3년 동안 뼈 손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특별한 통증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튼튼한 골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 섭취는 물론, 조깅이나 빠르게 걷기처럼 뼈에 적당한 자극을 주는 체중 부하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뇨기 계통의 변화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에스트로겐 감소로 질 조직이 얇아지고 건조해지면 세균 번식이 쉬워져 요로 감염 위험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아진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 시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나 갑작스러운 요의를 참지 못하는 절박성 요실금이 폐경 여성의 절반가량에서 나타난다.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화장실을 3~4시간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방문하며,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갱년기는 여성의 신체가 노화와 호르몬 결핍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특수한 시기다. 수면 장애나 감정 기복, 우울감 역시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닌 호르몬 변화에 따른 신체적 반응임을 이해해야 한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는 등 생활 습관 전반을 재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몸 상태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호르몬 대체 요법 등을 상담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건강한 노년기를 맞이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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