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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화장품, 세균 위험
평소와 다름없이 화장했는데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이 생긴다면 화장품을 사용하는 습관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개봉한 지 오래된 화장품을 계속 쓰거나 메이크업 도구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미생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사용 기한과 보관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제품을 공유하거나 퍼프와 브러시를 씻지 않은 채 반복해서 사용하는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라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화장품은 개봉한 뒤 손이나 피부, 공기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오염될 수 있다. 제품에 포함된 보존 성분이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모든 오염 가능성을 막아 주는 것은 아니다. 사용 방법이나 보관 환경에 따라 제품의 위생 상태가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17년 국제학술지 《공중보건위생연보(Roczniki Państwowego Zakładu Higieny)》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화장품 55개의 미생물 오염 수준을 조사했다. 개인이 사용하는 제품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제품, 사용 기한이 지난 제품 등을 비교한 결과, 사용 기한이 지난 화장품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미생물 오염이 확인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포도상구균과 녹농균도 검출됐다.
포도상구균은 종기나 농양 등 피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다. 녹농균 역시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눈에 침투하면 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녹농균에 의한 각막염은 심각한 경우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눈 주변에 사용하는 화장품은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제품의 냄새나 색이 달라지거나 질감이 변하고 내용물이 분리되는 등 평소와 다른 이상이 나타났다면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겉으로 보기에 별다른 변화가 없더라도 제품에 표시된 사용 기한과 개봉 후 사용 가능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사용 기간이 지났다면 내용물이 남아 있더라도 계속 사용하지 말고 폐기하는 것이 좋다.
친구와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를 함께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마스카라를 빌리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와 입술, 눈 주변에 있던 미생물이 제품에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 주변에 직접 닿는 마스카라 등은 오염된 제품을 통해 눈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공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4년 국제학술지 《의학 및 건강 과학 저널(Journal of Medical Science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이란의 미용실에서 사용되는 화장품과 미용 제품 320개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이 가운데 180개에서 미생물 오염이 확인됐다. 전체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에서 오염이 발견된 셈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품은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립 제품이나 눈 화장품처럼 피부와 점막에 직접 닿는 제품은 개인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을 별도의 용기에 덜어 사용할 때도 깨끗한 도구를 이용하고, 사용한 도구가 제품에 다시 닿아 오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메이크업 퍼프와 브러시는 화장할 때마다 피부에 직접 닿는다. 사용 과정에서 피지와 각질, 화장품 잔여물이 도구에 쌓일 수 있으며, 물기나 습기가 남아 있으면 미생물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오염된 도구를 반복해서 사용하면 피부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거나 오염 물질을 다시 묻힐 수 있다. 따라서 퍼프와 브러시는 재질과 제품에 맞는 세척 방법을 확인해 주기적으로 씻어야 한다. 세척한 뒤에는 내부까지 충분히 건조한 후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파우치에 넣거나 습기가 많은 장소에 보관하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도구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염이 심하거나 모양이 변형된 제품, 세척 후에도 잔여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 제품은 새것으로 교체하는 편이 좋다. 세척 주기는 사용 빈도와 제품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제품별 관리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 문제를 예방하려면 새로운 제품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미 사용 중인 화장품이라도 사용 기한을 지키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으며, 메이크업 도구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화장품 사용 후 붉어짐이나 가려움이 반복된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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